구스타프 클림트 레프리카 영상전

2019. 12. 3. 21:14문화인으로 거듭나기

2019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마지막 남은 한 달도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다. 주변에서도 연말 분위기가 조금씩 풍기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분위기에 따라 한 해를 되돌아본다. 지금껏 그랬듯 올해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기쁜 일도 많았고, 힘들 일도 많았고, 행복한 순간도 많았고, 슬펐을 때도 많았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이 다 순간이고 때가 되면 다 지나간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그 사실을 깨닫는다. 때문에 의미 없는 일이 될지라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은 그중에서 올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월 1회 이상 문화생활 누리기'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문화생활은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사가 되어 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건 아니다 싶었다. 깨달음이 늦었다. 



2019년에는 어떤 장르가 되었던 월 1회 이상 문화생활을 누리자고 다짐을 했다. 때로는 영화, 때로는 미술전시, 때로는 콘서트, 때로는 음악회, 때로는 뮤지컬, 때로는 연극 등을 보았다. 생각해보면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활동을 했다. 고맙게도 사천문화재단이 사천미술관과 사천시문화예술회관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전시 및 기획공연을 마련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힘들게 타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참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렸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사천미술관에서 열린 '구스타프 클림트 레프리카 체험전' 기획전시다. 이 체험전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전시를 참관하고 남겼던 후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미술은 나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던 분야였지만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난 이후부터 미술에도 조금씩 관심을 가졌다. 이후 서양미술사와 관련된 책을 읽었고, 사진의 등장이 서양 미술사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같은 분리주의 화가들이 아닐까 싶다. 사천에서 분리주의를 대표하는 구스타프 클림트 레프리카의 체험전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확실히 그의 미술은 새롭게 다가왔다. 처음 혼자서 관람을 하고 느낌이 좋아서 아내와 아이들을 대동하고 다시 관람을 했다. 체험전이 끝나고 난 후 아쉬웠다. 기회가 될 때 조금 더 볼 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쩌면 그 아쉬움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을는지 모른다.



그런 아쉬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을까? 사천문화재단이 12월 기획전시로 구스타프 클림트 레프리카 영상전을 가진다고 한다. 체험전을 보고 난 후 뜨거움을 느낀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님이 확실하다. 지난 전시 기간 동안 전시된 내용과 작품에 대한 설명 등을 담아 영상을 통해 황금빛 화가 클림트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혹시나 지난 구스타프 클림트 레프리카 체험전을 관람하지 못한 분들이나 나처럼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영상전은 2019년 12월 3일(화)부터 15일(일)까지 사천미술관(사천문화재단 1층)에서 진행된다. 운영시간은 12:00~18:00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