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문화재단 기획전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레프리카 체험展

2019. 10. 13. 09:22문화인으로 거듭나기

시간 참 빨리 흐른다. 9월 17일 화요일부터 사천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사천문화재단의 기획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레프리카 체험展'이 앞으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전시 초기 혼자서 다녀온 후 가족과 함께 두 번째 전시를 다녀왔다. 일찍 서둘러 전시와 관련된 소개글을 작성하려 했는데 마지막 일주일을 앞두고 소개글을 작성한다. 요즘 나의 모습은 게으름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황금빛 화려함을 극치를 보여준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같은 세계적인 작가의 그림 전시전을 지역에 있는 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하지 않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천미술관을 다녀가고 있다. 내가 다녀왔던 두 차례도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는 그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오히려 작품 설명이 있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작품 설명이 있는 시간보다 30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 작품을 둘러본 후 설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고 난 이후 조금 더 깊이 있게 사진을 공부하면서 서양미술사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 책에서 분리파의 거장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이름을 들었지만 솔직히 그에 대해 자세한 것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전시회를 구경했다.



하루 세 차례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여유 있게 일찍 도착을 해서 조용한 가운데 전시된 작품들을 퀵으로 둘러보았다.



내 삶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미술과 거리를 둔 삶이었기에 작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전시장 사람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 전시된 작품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참고로 사진 촬영은 사전에 전시장 입구에서 미리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촬영을 한 것이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진과 미술은 도구의 차이가 있지만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측면과 프레임의 구성이란 측면과 구도라는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사진도 결국 미술사 역사에 있어 보는 것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서 만들어진 도구다.



그의 작품들을 쭉 둘러본 후 정해진 구도가 아니라 틀어진 구도로 그의 작품과 작품을 구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전시장 바닥에 드러난 반영을 함께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이제 그의 작품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읽었던 서양미술사를 떠 올리면 이 시대(19세기 후반 ~ 20세기 초반)에는 근대미술에서 현대미술로 넘어가는 시기로 프랑스 살롱의 전형적인 그림들을 비판하고 대항하는 활동들이 강했다고 한다.



이전의 미술이 종교적인 성향이 강하고 근엄한 측면이 있었다면 기존 체제로부터 탈피하고 실험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 같다.



실제로 전시장에서 보았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도 여인의 몸을 드러낸 에로틱한 작품이 많았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모든 예술은 에로틱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성향은 그의 모든 작품에 드러나 있다.



사천미술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단, 매주 월요일과 전시 교체가 있는 날, 그리고 명절 당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그림을 참조하면 된다.



앞서 언급을 했지만 구스타프 클림트의 레프리카 체험전은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가능하면 전시 작품 설명이 있는 시간에 맞춰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작품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작가의 생에 있어 그의 주변 환경에 대한 설명이 함께 하기 때문에 작가가 왜 그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동양에서는 작품에 자신의 도장의 새김으로써 이 작품이 나의 작품임을 알리는 목적으로 낙관 찍었는데, 서양은 도장 문화가 아니다 보니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서양에서는 이를 뭐라 칭할까? 아무튼 그의 작품을 보면서 작품의 모서리에 새겨진 그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모든 작품에 새겨진 것은 아니지만 각기 다른 위치에 그의 이름을 볼 수 있도록 새겨진 것을 찾아내며 작품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사진에는 그의 이름 크게 보이지만 실제 작품에 새겨진 그의 이름은 아주 작다. 아이와 함께 작품을 관람한다면 그의 이름을 찾아보면서 그림을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을 맞추면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대담한 주제와 혁신적인 화면 구성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화가로 찬란한 황금빛과 화려한 색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클림트는 관습적이고 전통적인 고전 양식을 타파하고 파격적인 기법과 소재를 다루면서 '빈 분리파'라는 새로운 미술단체를 결성하여 오스트리아의 미술계를 이끌었다.



설명이 곁들여지자 사람들은 좀 더 자세히 해당 작품들을 바라보았다.



전시된 작품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에는 재미있으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면 오백원, 아니 서둘러 사천미술관으로 향하면 된다.



소녀라는 작품을 엄마와 아들이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동상이몽'이라는 생각이 떠 올랐다. 분명 같은 작품을 보고 있지만 두 사람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전시된 작품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유독 그의 작품에는 여인을 다룬 작품이 많다. 



설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슬하에 열일곱 명의 자녀가 있었다고 한다.



전시회에서 챙겨 온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사진에 작품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기록하지 않는다. 전시회에서 직접 듣게 되면 훨씬 더 깊이 있게 듣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혼자서 전시를 보고 온 후 아내와 아이와 함께 두 번째 전시를 관람했다. 때문에 여유 있게 한 걸음 물러나 다른 관점에서 작품을 볼 수 있었고, 작품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다른 관저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표정과 손의 모양 발걸음을 보면서 그 사람들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그의 후기 작품들은 색체와 양식에 변화가 있다. 오리엔탈리즘이 가미가 된다. 후반기 클림트의 작품에는 동양적인 원근감과 무늬가 주를 이룬다. 클림트가 활동했던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유럽에는 동양문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 



매혹적인 화려함을 화폭에 담는 황금빛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그는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말하고 쓰는 일에 재주가 없다. 나에게 자서전 따위를 기대하지 마라. 나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면 될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의 그림을 보고 왔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이끌림이 있고 인상적이다. 이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그의 작품을 식별할 수 있을 것 같다. 화폭에 담긴 황금빛 물결과 화려함. 그것은 바로 구스타프 클림트이다.


이제 전시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주말을 보내고 나면 다음 주말이 마지막이다. 어쩌면 마지막 주말에는 전시를 관람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몰릴 수 있으니 아직 전시를 구경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주중이라도 시간을 내어 전시를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장소는 아래 지도를 참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