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 천광영 개인전

2020. 2. 17. 17:56문화인으로 거듭나기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기획된 모든 전시나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문화생활을 누리고 싶으나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하기가 꺼려집니다. 그러나 최근 완치를 했다는 환자들의 소식과 함께 추가 확진자도 소강상태를 보이며 정부부처에서는 성인의 경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누려도 된다는 소식도 전해오고 있습니다.



꺼려지기는 하지만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난 2월 14일(금) 오후 우연히 사천시문화예술회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커피 한 잔이 생각나서 무인카페 예담으로 들어가기 위해 전시실이 있는 입구를 이용하다가 '포인 천광영 개 인전'이 열리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대해서는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일단 커피를 마시고, 오후 햇살도 즐기고 난 후 2층 전시실로 향했습니다. 사실 서예에 대해서는 조예도 없고 서예가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습니다. 궁금증이 나의 발걸음을 전시실로 이끌었습니다.



전시실 입구에 놓인 화환을 보며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 일반인은 아닐 것이라 짐작을 했습니다. 누구일까? 궁금했습니다. 최소한 작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사전 정보를 가지고 관람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포인 천광영'을 검색했습니다.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자 대한민국문인화대전 대상 수상자라고 합니다. 그런 작가의 이력에도 불구하고 천광영 선생의 첫 개인전이라고 합니다.



포인 천광영 선생의 개인전은 서울 한전아트센터 전시실의 전시를 끝내고 이곳 사천시 문화예술회관 전시관에서 두 번째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기관은 2월 14(금) ~ 18(화)까지 5일간입니다.



작가의 이력을 확인 후 전시실로 들어섰습니다. 먼저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무리가 있었고, 작가가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과 반대로 돌며 작가의 작품을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을 했습니다. 깊이 있게 감상을 하고 싶어도 서예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고로 가볍게 둘러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시실을 둘러보며 눈에 띄는 글귀나 작품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에게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나에게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서예가들의 붓놀림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지에 먹이 스며드는 것을 어떻게 통제하면서 글과 그림을 그려내는지 무지한 저는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특히나 붓으로 대나무나 난을 치는 것을 보면 신기할 뿐입니다. 대충 막 흘기는 것 같은데 완성된 작품을 보면 이보다 더 사실적이고 섬세할 수 있을까? 다른 어떤 도구보다 더 사실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의도치 않았던 전시 관람이었지만 좋았습니다. 평소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던 분야이지만 눈으로 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단 몇 줄이라도 글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시가 내일까지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번 전시는 2월 18일(화)까지입니다. 이후로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사천문화예술회관과 사천미술관이 2월 29일(토)까지 임시 휴관됩니다. 당분간 다른 전시가 없는 관계로 마지막 전시를 관람하실 분들은 내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전시관을 빠져 나오며 꽃 향기에 취하고 봄 향기에 살짝 취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