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문화공간 담다'를 다녀오다

2019. 10. 26. 00:32문화인으로 거듭나기

금요일 저녁 퇴근길 바로 집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커피 한 잔이 생각났다.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책도 읽고 싶었다. 이럴 때 향하는 곳이 있다. 혼자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 나는 그곳을 아지트라 부른다. 아지트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근거지를 의미하는 단어로 비밀의 장소를 의미한다. 나와 밀접한 사람들과 공유하는 만남의 장소라는 의미다. 나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다. 삼천포에도 있고, 사천읍에도 있다.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혼자서 산책을 즐기다가 쓴 커피 한 잔이 생각나면 아지트로 향한다. 다른 누구와 특별히 만남의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곳에서 책도 읽고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기도 한다. 



오늘도 아지트로 향할까 했다. 갑작스레 새로운 장소가 떠 올랐다. 지난 주말 그 장소를 다녀온 후 아지트를 그곳으로 옮겨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은 바로 사천시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물론 아직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왠지 그렇게 될 것 같다. 아무튼 그곳은 바로 '문화공간 담다'이다.



아직 그곳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위치부터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천대로 수석 5리 사거리의 모퉁이에 새로 터전을 옮긴 뉴스사천의 아래층이다. 그곳이 어디인지 알아 들었을까? 아마도 이렇게 설명하면 사람들이 잘 모를 것 같다. 메가박스 사천점 옆에 있는 건물이다. 맥도널드 맞은편이다. 



지인들의 SNS를 통해 오픈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시간이 나질 않아 가 보질 못 했다. 지난 일요일 오후에 처음 그곳에 들렀다. 사천읍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문화공간 담다는 강의·전시·공연·플리마켓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나에게는 혼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담다에 대한 설명은 '문화공간 담다'를 설명하는 팸플릿에 소개된 글로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람을

생각을

이야기를

작품을

노래를

멋을

차를

.

.

.


이곳이 바로 '문화공간 담다'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았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넓은 창이 있는 곳도 있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창 밖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함께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분위기도 좋았다. 



카페라면 당연 커피를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당연 마실 수 있다. 그것도 아메리카노에서부터 라테, 모카, 아이스티까지 다양한 차를 싼 가격에 마실 수 있다. 다만 셀프다. '문화공간 담다'는 공유 카페이자 무인 마켓으로 운영된다. 무인시설이자 공동사용시설임으로 이용자는 스스로 깨끗이 사용해야 하며, 외부 음식물 등을 반입하는 행위는 알아서 삼가야 한다.



지난 주말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낮이었다. 더웠다. 그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한 잔에 1,700원이다. 싸다. 대신 무인 자판기에서 직접 커피를 선택해야 한다. 메뉴를 선택하면 메뉴에 맞는 컵을 제공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얼음을 받을 수 있는 컵이 나온다. 제공된 컵에 얼음을 받은 후 커피를 받으면 된다. 기호에 따라 시럽을 추가하는 것은 각자가 알아서... 참고로 현금은 이용할 수 없다. 



신용카드 또는 NFC를 지원하는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다. 삼성 페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참,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정보인데 휴대폰으로 쿠폰을 적립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몰라서 쿠폰을 적립하지 못했다. 메뉴를 선택 후 커피를 내리는 중간에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쿠폰을 적립할 수 있다. 



쿠폰 10장이 적립되면 2,000원 상당의 메뉴를 무료로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고 한다.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오늘 두 번째 방문에서는 놓치지 않고 쿠폰을 적립했다. 



첫 방문이라 커피 한 잔을 들고 이곳저곳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나 혼자 밖에 없었다. 때문에 편안하게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뉴스사천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안쪽에는 교육 및 강좌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 다른 한쪽에는 둥근 테이블이 있어 다수가 모여서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앞서 설명했지만 햇살이 잘 드는 큰 창이 있는 곳도 있고, 밖을 내다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곳곳에는 책이 놓여 있어 혼자서 무료하게 보낼 때는 책을 골라서 읽을 수도 있다. 



첫 이미지는 좋았다. 처음 이곳을 다녀온 후 이곳으로 아지트를 옮겨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마음에 들었다는 의미다. 무인 자판기로 내린 커피지만 커피도 좋았다. 우연일까? 지난주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도 혼자 들렀는데 혼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오늘도 그랬다. 뉴스사천 강무성 기자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혼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것은 더 좋다. 아마도 이곳에서 나를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문화공간 만남'에 대한 첫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