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문화재단 9월 기획공연, PAUL POTTS(폴 포츠)가 사천을 찾아오다

2019. 9. 22. 17:34문화인으로 거듭나기

아마 8월쯤이었을 겁니다. 영국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 우승으로 잘 알려진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린 감동의 주인공, 그 이후로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영혼의 공연을 펼치고 있는 PAUL POTTS(폴 포츠)의 내한공연 홍보물이 돌고 있었습니다. 폴 포츠가 한국을 찾은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의 내한공연이 열리는 곳이 바로 이곳 사천이랍니다. 그것도 사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 말로 ‘헐~ 대박!’입니다. 믿기지 않았으나 시내 곳곳에 붙어 있는 공연 안내 플래카드를 보고서야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공연은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사천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바로 찾아오는 주의 목요일 저녁입니다. 여기저기서 ‘이건 꼭 가야 해’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맞습니다. 이건 꼭 가야 합니다. 폴 포츠와 같은 세계적인 인물이 언제 또 사천을 찾을지 모릅니다. 일정을 체크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회의가 있습니다. 회의가 길어지지 않으면 7시에 회사에서 나설 수 있고, 늦지 않게 공연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공연을 보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오늘이 예정된 그날입니다. ‘기적의 목소리’ 폴 포츠의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늦지 않아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바로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6시 30분에 회의가 끝납니다. 그러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회의는 항상 길어지게 마련이죠. 그래도 다행입니다. 늦지 않게 사천시 문화예술회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내에게 출발할 준비를 하라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못 가겠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아내를 대신해서 음악에 관심이 많은 둘째 녀석을 데리고 갔습니다. 늦지 않게 공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그의 이름과 명성을 공연의 시작 전부터 확인했습니다.



현장에서 티켓을 받고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2층이었으나 맨 앞 줄이라 무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니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기적의 목소리, 그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그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미래에 대한 꿈과 힘을 잃어가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폴 포츠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왔습니다. 아직 공연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그의 이야기만으로도 눈물이 핑 돕니다. 생각했던 것처럼 그의 이야기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사천 지역의 모든 청소년들이 함께 했더라면... 아내와 큰 아이도 함께 왔더라면 좋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모습과 그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으나 공연 중에는 녹음과 촬영을 할 수 없다고 공연 전 사전 공지가 되었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가려는 순간, 그 순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대에 집중한 나머지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것을 잊었습니다. 때문에 그를 담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오늘 그가 들려준 기적의 목소리, 무대 매너, 그것만으로도 평생 이 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들려주었던 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너무 좋았습니다. 외국인 그것도 폴 포츠의 목소리로 듣는 우리의 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공연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감동이어서 달리 설명이 필요 없었습니다. 준비된 1시간 30여분의 무대는 순식간에 끝이 났습니다. 아쉬웠지만 아쉽지 않았습니다.



감동을 조금이라도 더 누르고 있고 싶어서 천천히 공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오늘 공연장은 만석이었습니다.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찍 나가도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주변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사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내려다보는 삼천포 야경도 찍고,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찍고 싶었습니다. 



오늘 공연장에는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온 학교가 있나 봅니다. 아마 저 학생들 중에는 오늘 무대를 발판 삼아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아이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다가 이상한 사진을 발견합니다. 내가 셔터를 누르지 않은 사진인데 언제 찍힌 것인지? 사천시 문화예술회관 대리석 바닥인것 같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밖인 것 같은데, 의도치 않은 사진이 새로운 느낌을 전해줍니다.



밖으로 나와서 사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내려다 본 삼천포 시내 야경을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오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온 것 같습니다. 아직도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차량들의 행렬이 밀려 있습니다.



단체 관람을 학교가 곤명중학교였네요. 버스는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학생들은 오늘 출연진들과 인증샷을 남기느라 버스가 기다리고 있음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 무대를 다시 떠 올려봅니다.



사천문화재단이 마련한 9월 기획공연도 ‘대박’이었습니다. 회를 거듭하고 시간이 갈수록 기획공연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공연을 마련한 사천시와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한 사천문화재단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시민들의 눈높이를 올려놔서 나중에는 어떤 공연으로 그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인지? 기대도 걱정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