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하늘에 떠 오른 쌍무지개... 오늘은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2019. 8. 17. 10:07일상의 기록/사진 일기

2019년 8월 12일 월요일


짧았던 여름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날이다.

힘든 하루가 예상된다.

이런 내 심정을 대변하듯 하늘도 온통 먹구름이다.

회사로 출근하는 서편 하늘은 그랬다.

그런데 동편 하늘에는 구름을 뚫고 조금씩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늘만큼은 날씨가 좋았으면...

그런데 차창으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비까지 내린다 말이야.

비로 인해 기분이 더 처질 것 같았다.

그런데 잠시 후 서편 하늘 저 멀리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눈에 들어왔다.

잠시 차를 멈추고 바라보고 싶었다.

그러나 출근길, 출근길, 출근길이었다.

차를 멈출 수 없었다.

자신의 존재에도 차를 멈추지 않는 나를 보고 더 강렬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이제는 차를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비가 조금 더 세차게 내렸는데 순간 무지개가 하나가 아닌 두 개, 바로 쌍무지개다.

내가 쌍무지개를 본 적이 있었던가?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카메라를 꺼 내었다.

그리곤 셔터를 눌렀다.

이런 이럴 때 줌렌즈나 광각렌즈가 꽂혀 있어야 하는데,

차들이 지나가는 틈을 타서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다시 회사로 향했다.

출발은 우울했지만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무지개는 비가 온 뒤 공기 중 물방울에 의해서 태양광선이 반사되고 굴절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쌍무지개는 대기 중 수증기가 굴절되어 보이는 것으로, 두 번 굴절현상이 생겨 두 개로 보이는 현상이다. 무지개는 간혹 볼 수 있어도, 쌍무지개를 보는 일을 쉬운 것이 아니다. 쌍무지개가 나타난 것은 폭염 끝 한차례 소나기가 내렸기 때문이다. 무지개는 대체로 공기가 맑아야 볼 수 있기 때문에 대기가 깨끗한 상태였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무지개는 주로 행복, 약속, 행운 등을 뜻한다. 쌍무지개의 상징은 조금 더 특별하다. 동양에서는 쌍무지개를 경사스러운 일이나 명예로운 일이 생길 징조로 봤다. 서양에서는 두 개의 무지개가 나란히 뜬다고 하여, 짝을 만날 징조로 보기도 했고 대부분은 행운의 의미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