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미술관, 박은성 서양화 초대전(2019.3.2 ~ 3.31)

2019. 3. 10. 11:28문화인으로 거듭나기

미술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림은 그리지도 못하고 보는 눈도 없다.

그랬던 내가 그림을 보러 다닌다.

사진 때문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예술 분야가 있다.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서로 다른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통하는 맥락이 있다.

내가 설명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아무튼 나는 사진으로 인해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

서양미술사라는 생소한 영역의 책도 읽었다.

그리고 오늘 박은성 작가의 서양화 초대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천미술관으로 향했다.



박은성 작가에 대해 사전 알고 있는 정보는 없다.

안내장을 통해 작가의 프로필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잘 모르겠다.

작가의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작가의 작품 중에는 동피랑(통영), 중산리(산청) 등을 소재한 풍경화가 있었다.

혹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일까?



내가 그림에서 중심을 두고 보는 것은 구도와 빛의 방향이다.

사진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사진을 배웠기에 볼 수 있는 스펙트럼이 좁다.

유화를 볼 때는 앞뒤로 오가며 거리를 달리하며 그림을 살펴본다.

그림에서 보이는 입체감 때문이다.

아직은 남들과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가끔은 그림을 측면에서 살펴본다.

작가가 작품에 얼마큼 공을 들였는지를 느끼기 위해서다.

서양미술사라는 책을 통해서 유채화의 두께감에 대해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 나의 행위에 대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목적을 먼저 생각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책을 읽을 때도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을 생각한다.

이런 내 모습이 우습다.



나는 절대 예술가가 될 수 없다.

장담할 수 있다.

예술가는 분석적인 사고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매사가 다분히 분석적이다.

뭐 어떠랴 세상이 모두가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들뿐이라면 무슨 재미가 있으리.



박은성 작가의 작품은 2019. 03. 02 ~ 2019. 03. 31까지 전시된다.

전시 장소는 사천미술관이다.

사천미술관은 사천대교공원에 있다.

이번 전시회는 '빛의 전람'이란 주제다.

빛이라는 주제에 맞춰서 그림을 살펴보려고 한다.



사천미술관은 월요일은 휴관이다.

평일(화~금)은 12:00 ~ 18:00, 주말(토, 일)은 11:00~18:00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퇴근 후 미술관을 들렀다.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밖에 없다.

시간이 부족한 만큼 빠르게 작품들을 살폈다.



딜레마에 빠진다.

작가의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SNS로 올려도 되는 것일까?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SNS 서포터스로 활동하기에 전시회 홍보와 작품의 홍보라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의도가 선하다고 해서 모든 게 정당화될 수 없다.

최대한 멀리서 찍은 사진과 전시회 홍보물을 가지고 전시회를 소개했다.

가능한 멀리서 사진을 찍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았다.

솔직히 뭔가를 느끼거나 구도나 빛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한 것은 없다.



아쉬운 것은 작가 또는 누군가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특히나 나처럼 그림에 문외한 경우라면 더 그렇다.

그래도 지역에 이런 전시회가 있다는 것이 좋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 말이 왜 있는가?

지역에 이런 전시회가 있다는 것이 좋다.



조금씩 내 삶을 바꾸고 싶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최대한 관람을 하고 싶다.

평일 바쁘다면 주말 아이들과 함께 사천미술관을 방문해서 아이들에게도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