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증인'을 보다

2019. 3. 31. 00:05문화인으로 거듭나기

토요일 밤이다.

오늘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살펴보았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하나도 없다.

내일 다시 촬영을 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니 편하다.

그런데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책을 읽는 것도 오늘 하루는 쉬고 싶었다.

잠시 고민을 한다.

유희열의 '대화의 희열'을 볼까 생각했다.

아니다. 

오늘은 영화 한 편을 보고 싶었다.

이 생각을 하고 나면 그 순간부터가 고민이다.

다행이다.

내 고민을 해결해주는 사람이 있다.

아내다.

어떤 영화가 좋을까 물었다.

아내가 추천한 영화 '증인'이다.

사전에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고, 장르도 몰랐다.

제목만 보고 법정 이야기를 소재로 할 것이라는 추측만 했다.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오로지 영화에만 몰입했다.

가슴 찡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다.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양선호 아저씨는 좋은 사람입니다.



일탈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이 반드시 열등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다만 우리가 아니 제가 지우와 소통하는 방법을 몰랐던 겁니다.


정우성(양선호 변호사)가 항소심 법정에서 하는 말입니다.

이 말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자폐아 아니 나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의 나는 어떠했을까?


영화 '증인'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보기를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아니 내가, 우리 가족이, 이웃이,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