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3회 선진리성 벚꽃축제 -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지 못한 아쉬움

2019. 3. 31. 01:00행복한 생활/DJI 팬텀 4 프로

2019년 3월 30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 약속된 일을 마치고 급하게 선진리성으로 향했다. 4시에 2019년 제3회 선진리성 벚꽃축제를 드론으로 촬영하기로 약속을 했다. 선진리성은 사천공항과 인접하고 있다. 관제권역(공항을 중심으로 반경 9.3Km 이내)에 포함된다. 때문에 사전에 비행 승인과 촬영 승인을 얻어야 한다. 특히나 사천 지역은 군사공항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승인 과정이 까다롭다. 일반적인 경우 원스톱 민원처리 시스템에서 비행 승인과 촬영 승인을 일괄 처리할 수 있지만 사천 공항은 별도로 공군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래도 작년에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작년에는 군의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최종 승인을 얻었을 때는 벚꽃이 지고 있어서 아쉬움이 많았다. 실패는 한 번으로 족하다. 올해는 일찍 승인 신청을 했다. 그리고 최종 비행 승인을 득했다. 이번 주말은 관제센터의 비행 고지하고 촬영은 담당자 확인 후 진행하면 되었다. 


오늘은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비행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이른 새벽에 조금 비가 내린 것을 제외하면 날씨는 나쁘지 않았다. 새벽에 내린 비 때문일까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았다. 오후 일정을 끝내고 드론을 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촬영 시간을 고지하고, 관제센터에도 비행시간을 사전 고지했다. 그리고 급하게 드론을 챙겨 선진리성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없는 곳을 물색하여 드론을 띄웠다. 생각보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이 정도의 바람은 DJI 팬텀 4라면 안심하고 날릴 수 있다.


다만 최근에 드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제권역에서 비행을 할 때 의무적으로 고지되는 내용이 있어 앱을 사용하는데 절차가 까다로웠다. 지금까지 비행금지구역에서 비행을 할 일이 없기에 조금 당황도 했다. 무엇보다 행사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통신 장비나 설비로 인해 전파 간섭도 심했다. 처음 드론을 잠깐 띄웠다가 설정을 변경하느라 기체를 내렸다. 통신 채널을 최적화 후 다시 드론을 띄웠다. 처음에 비해 전파 간섭은 적었다. 컨트롤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일단 몇 컷의 사진을 찍었다. 영상 작업을 위해 영상도 찍었다. 지상에서 느끼는 것보다 상공에서는 바람이 거센 것 같았다. 조종기 화면에서는 바람이 심하다고 기체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경고 문구가 계속되었다. 피치를 조작하여 기체를 앞으로 밀었으나 맞바람 상황에서 기체가 밀리지는 않았으나 속도가 붙지 않았다. 아무래도 오래 비행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전혀 엉뚱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갑자기 조종기에서 비프음이 들리며 배터리 부족이라는 경고를 알렸다. 그럴 리가 없는다. 비행을 시작한 지 겨우 5~10분밖에 되지 않았다. 팬텀 4 프로의 경우 완충 상태에서 20분까지는 안정적으로 날릴 수 있다. 오늘은 날씨로 인해 배터리가 방전될 상황도 아니었다. 


2년 넘게 드론을 날리고 있고, 2대의 드론을 운용하고 있지만 비행 중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당황하게 된다. 다행히 기체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차분히 조종기를 살펴보았다. 기체의 배터리 문제가 아니다. 조종기의 배터리가 없다는 경고였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다. 비행 중 기체의 배터리 부족으로 문제가 된 경험은 많기에 항상 조종기에서 배터리 잔량과 셀 편차를 확인하고 기체를 멀리 보냈을 때는 남은 배터리로 기체가 돌아올 수 있는 잔여 배터리가 되는지를 확인한다. 황당하다. 조종기 배터리가 부족하다니... 드론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DJI는 정말 완성도 높은 드론이다. 조종기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기체와 통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초기에 비행을 했던 곳으로 자동으로 복귀한다. 때문에 최약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 때문에 안심을 하고 기체를 복귀를 시켰다.


아쉬운 대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확인했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문제는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몇 가지 의심스러운 것들이 있다. 내일 다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야 할 것 같다. 늘 좋은 사진과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쉬움이 많지만 이 또한 내 실력이기에 있는 그대로 사진을 공유해 본다. 내일은 더 좋은 사진과 영상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참고로, 오늘 관제센터랑 통화를 했기에 나를 제외하고 누가 사전 비행 승인을 득했는지를 알고 있다. 그런데 오늘 비행 승인을 득하지 않고 드론을 띄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론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에서 비행 승인 없이 드론을 띄우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신고하면 과태료가 200만 원이다. 내일은 그런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 귀찮고 번거롭지만 규정을 준수하고 절차를 따르기를 기대한다.



오늘의 실패를 교훈 삼아 내일은...


1) 선진공원 센터에서 POI 촬영

2) 360˚ VR 파노라마 촬영

3) 좀 더 낮은 고도에서 촬영 - 벚꽃이 풍성하게 보이도록

4) 아침 햇살을 이용해서 촬영

5) 노출을 매뉴얼 모드로 촬영하고 CPL 필터 없이 UV 필터만으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