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생활/삼성 NX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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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오늘도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월급이 들어왔다.10일이 월급날인데 일요일이라 오늘 월급이 들어왔다.월급날은 빈손으로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다.치킨 한 마리를 맛있게 먹어 치우고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둘째 녀석은 내가 누워야 할 곳에 일찍이 자리를 잡고 잠이 들었고,아내와 큰 녀석은 노트북으로 스트리밍으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우리 집에는 보통의 가정집에 한 대 이상 있는 텔레비전이 없다.TV 없이 살아온 지 꽤 되었다.문제는 본래의 목적과 달리 TV가 없어도 실시간으로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그래도 맹목적으로 TV를 틀어두고 빠져 지내지는 않는다.
2019.11.08 -
가족사진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안방에서 아내와 큰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둘째 녀석은 거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다.뭔가에 빠지면 거기에 몰입하는 몰입도가 높은 녀석이다.장점이자 단점이다.가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와 달리 좋은 방향으로 습관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엄마를 닮아서 좀 진득하니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팠으면 하는 것도 있다.아니라도 괜찮다.어쩌면 미래는 지금보다 더 다양성을 요구하는 시대가 될지 모르니...
2019.11.07 -
가족사진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목요일은 가장 바쁜 날이다.저녁에 주간 업무보고가 있다.그래도 오늘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보고가 끝났다.덕분에 늦지 않게 퇴근할 수 있었다.사진을 찍고 싶으나 평일에는 사진을 찍을 기회가 별로 없다.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사진을 찍고 싶다.방법이 없을 때는 집에서 가족들의 일상을 담자.그렇게 오늘도 한 장의 사진을 찍는다.뭐가 있기에 아이의 시선이 전화기에 꽂힌 것일까?나도 궁금해...
2019.11.07 -
퇴근길
추석 연휴가 끝났다. 4일간의 일탈은 내게 휴식이었을까? 요즘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다. 샐러리맨에게 직장은 일상이다. 예전에는 일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면 마냥 좋았다. 그렇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생각이 다르다. 일탈을 통해 느끼는 행복감보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 후 적응하는 과정이 더 힘들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다. 주 52시간 근무시간 상한제 적용 후 주말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되면서 일상의 범주에서 주말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더 좋다. 4일간의 연휴 뒤 다시 일상으로 복귀 한 하루는 길고 지루한 하루였다.
2019.09.16 -
덩굴장미 한 송이
추석 연휴 기간이 짧다. 아내와 협의 끝에 미리 처가를 다녀왔다.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지나고 있을 때에 양산으로 향했다. 다행히 태풍은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일요일 오전 별다방으로 나가면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태풍 때문에 사진 찍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카메라 없이 어디는 다니는 것이 어색해서 휴대하기 편한 NX200을 가방에 넣어 두었다. 덕분에 태풍이 지나고 난 후 카메라를 손에 쥐고 거리를 거닐 수 있었다. 일요일 오전 별다방으로 향하면서 거리를 찍었다. 장미의 계절 5월이 지나고 6월, 7월, 8월, 그리고 9월이다. 멀리서 홀로 외로이 피어 있는 덩굴장미 한 송이를 보았다. 덩굴장미는 무리를 지어 피어 있어야 아름답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부터는 생각을 달리 하..
2019.09.16 -
2019년 어버이날
지난 주말 어린이날에 어머니댁을 다녀왔다.주중에 어버이날이 걸려서 혹시나 다녀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길까 봐 미리 시간을 내었다.토요일 밤을 어머니댁에서 보내고, 다음날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어린이날 행사를 다녀왔다.용돈도 들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지금까지 늘 했던 그대로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내가 꽃 얘기를 했다고 한다.이웃에 살고 있는 사촌 형님네 조카 녀석들은 꽃다발을 선물했는데 어머니가 그 얘기를 했다고 했다.나는 어머니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돈을 쓰는 것보다는 용돈으로 드리고 맛있는 것을 사 먹는 것을 더 좋아하신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다행히 어버이날 당일은 5시 퇴근할 수 있었다.아내와 생각이 일치되어 꽃을 사려고 했다.꽃 바구니를 사려고 했는데 미리 주문하지 않아서 불가능하다고..
2019.05.12 -
소확행의 실천 -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작년 한 해는 그의 책을 많이 읽었다.작가의 에세이도 좋고, 소설도 좋다.그의 에세이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 있다.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수필집 중 '랑겔한스 섬의 오후'라는 책이다.이 책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이 처음으로 언급되었다.나는 2017년부터 자아를 찾으려 노력하면서 소확행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소확행은 새로운 삶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소확행은 남들과 비교하는 행복이 아니다.소확행은 정해진 틀이나 기준이 없다. 덴마크의 '휘게(Hygge)'스웨덴의 '라곰(Lagom)'프랑스의 '오캄(Aucalme)' 소확행은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나 역시 큰 것에서 행복을 찾지 않기로 했다.일상의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기로 했다.소확..
2019.03.26 -
봄까치꽃 - 시와 사진 그리고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일부다. 네 이름을 알고 나서야 너를 다시 보게 되었다.인생에서 너를 얼나마 많이 만났을까?무수히 많은 지나침 속에서 왜 나는너의 존재를 깨닫지 못했을까?네 이름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너를 보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다. 시가 나를 바꾼다.시를 통해서 세상을 배운다.시를 통해서 봄까치꽃을 사랑하게 되었다.시작은 너의 이름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다.이제 너를 종종 내 눈에 담게 될 것이다.
2019.03.12 -
사랑은 한걸음 더 다가설 때 느껴지는 법
엉뚱한 제목을 적었다. '사랑은 한걸음 더 다가설 때 느껴지는 법' 이 글은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사진 속의 저 홍매화를 두고 하는 말일까? 아님 누군가를 두고 하는 말일까? 둘 다 아니다. 대상은 바로 NX200 카메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오래된 카메라다. 거의 10년이 다 되었다. 구입하고 처음 사진을 찍다가 장롱 속에 버려진 상태로 있었다. 지금은 NX1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녀석의 진가를 몰랐다. 지금까지 나는 녀석에게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근래에 비로소 알았다. 문제는 녀석이 아니라 나였다. 사진을 공부했다.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 사진에 대한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다. 이제야 녀석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안하다. 장롱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관..
2019.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