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가져다준 변화

2019. 9. 9. 20:00일상의 기록/사진 일기

2019년 9월 9일, 월요일


최근 이상엽 작가의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라 2권을 읽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이 많다. 올해 주력 바디를 교체하면서 삼성 NX1의 경우도 제습함에서 잠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X200을 들고나갈 상황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방출하려고 했다. 중고로 처분해도 몇 푼 받지 못한 제품이지만 다른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게 더 나을 거라 생각을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처분을 미루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오래전 구입했던 피닉스(호루스벤누) 50mm f1.7 수동 렌즈를 물렸다. 책을 읽으며 생각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칼핀에 쨍한 선예도를 가진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생각은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책의 영향으로 오래된 느낌의 사진을 찍어 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작가처럼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다. 오래된 라이카 카메라를 구입할 여력도 없다. 그냥 NX200에 수동 렌즈를 물려서 일상의 사진을 찍어보려 한다. 



이 카메라로 일상을 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우선 AF 없이 매뉴얼로 포커스를 잡는 것도 힘들 거고 50mm 화각이라지만 NX200이 크롭 바디라 환산 화각 80mm로 일상을 담는 작업이 쉽지는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성의 장점을 살려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이 녀석으로 사진을 찍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