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도촬에 대응하는 자세 (1)

2019. 7. 16. 00:18행복한 생활/소니 A7R3

퇴근 후 카메라를 만진다. 주말이 아니면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기에 평일 저녁 집에서 재미 삼아 아이들 사진을 찍는다. 이제 머리가 굵어졌다고 평상시 집에서 보내는 모습을 담기기 싫어한다. 아이들 방에 갑자기 잠입하여 카메라를 들이댄다. 큰 아이 준서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 싫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아이의 검지가 삐뚤다는 것을 알았다. 내 손가락과 비교를 해 보았다. 나는 그렇지 않다. 언제 다친 적이 있었던가? 아내를 불러서 물어보았다. 아내도 모른다. 아이가 일어나면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사진은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