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나 돌아갈래'

2019. 7. 11. 21:45행복한 생활/소니 A7R3

가족이 있어 좋다. 아이가 없었다면 나는 누구를 찍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언젠가 풀프레임 카메라로 갈아타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빨리 갈아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언젠가 한 번이라면 굳이 미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빨리 구입해서 더 많이 찍고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카메라를 바꾸니 카메라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튼 새롭게 카메라를 구입했으니 많이 찍을 생각이다. 해질 무렵 둘째 아이와 삼천포대교공원으로 밤마실을 나갔다. 날도 더워서 음악분수 구경을 나왔다. 첫 번째 타임의 음악분수가 끝나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스트로보를 이용한 사진 촬영에 도전했다. 아이에게 아무 포즈나 취해 보라고 했더니 저 포즈를 취한다. 영화 '박하사탕'의 설경구가 떠 올랐다. 우연이겠지만 기찻길 대신 뒤에 바다를 두고 저 포즈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 포즈를 유지하고 사진을 찍었다.



스트로보(플래시)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특히나 인물을 찍으려면 빛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아직은 카메라에 고정된 빛이다. 먼저 이 빛을 다루고 난 다음 나도 무선 동조를 통해서 원하는 방향에 빛을 두고 빛을 다루는 법을 배울 것이다.



아직은 카메라는 빛을 다루는 것이 어색하다. 카메라를 A(조리개) 모드로 두고 플래시는 TTL 모드로 설정했는데, 처음 사진에서 얼굴에 광량이 세게 나온 것 같아서 일부터 -3 Step으로 줄였더니 얼굴이 너무 어둡게 나왔다.



찍고 보정하는 과정을 통해 내 사진을 돌아보면서 느리지만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언젠가 나도 A컷을 건질 수 있는 그날을 생각하며 열심히 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