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미술관, 2019 The 29th 사천미협전 관람

2019. 7. 13. 02:08문화인으로 거듭나기

지난 주말 사천미술관에서 'The 29th 사천미협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을 내어 관람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미술은 제 관심분야가 아니었지만 사진을 배우면서 미술에도 조금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미협전은 2019년 7월 2일부터 7월 14일까지 삼천포대교공원에 있는 사천미술관에서 전시를 합니다.



주말이라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조용히 작품을 구경합니다.



먼저 전시된 전체 작품들을 둘러본 후 눈여겨보았던 작품들을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사진의 역사를 배우면서 근대미술에 와서 추상적인 표현이 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미술분야의 회화는 사실주의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진이 나오면서 사실적인 표현은 회화가 사진을 이길 수 없었죠. 물론 예술에 있어 이기고 지는 것은 없습니다. 정답은 없고 다름만 있을 뿐입니다. 회화가 사진과는 다른 방향을 찾다 보니 추상적 개념이 점점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추상화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유화로 그려진 지금을 볼 때는 앞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도 봅니다. 얼마큼 두껍게 덧칠이 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덧칠의 두께에 따라 입체감이 다르게 느껴지고 작가가 그 그림에 얼마큼 신경을 썼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책에서 읽었던 내용입니다. 그러나 아직 저는 눈이 없습니다. 봐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혜진 작가의 '소녀'라는 작품을 보았습니다. 자꾸 쳐다보게 됩니다. 때로는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보다 가끔은 적당히 숨겼을 때 더 많은 의미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은 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드러내지 않았을 때는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하기에 생각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시된 작품 한 점씩 꼼꼼히 살펴보았으나 여전히 미술은 어렵습니다. 사진도 제가 직접 찍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듯이 미술도 직접 그림을 그려봐야 제대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는지.



최근 진동선 사진 평론가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의 책을 읽으며 사진도 한때는 정물만을 찍었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은 오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여전히 정물이 미술의 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궁금합니다. 



사천 미협에 소속되어 있단 작가들의 전시다 보니 순원 선생님의 글씨는 이번에도 전시가 되었습니다. 단골입니다.



조용히 전시된 작품을 구경하고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감상할까요? 궁금합니다.



늦은 나이에 사진을 취미 생활로 시작했고, 책과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비록 느리지만 사진에서 즐거움을 찾고 기쁨을 느끼고 있기에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실은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은퇴 후 사진이라는 취미는 나의 인생 황혼기에 있어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의 사진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면...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는 것이니 말이죠.



미술관을 나가기 전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의 사진도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많이 들어온 작품은 김희숙 작가님의 그림입니다. 제가 이 그림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뭔가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을 것 같다는 혼자만의 생각뿐입니다. 파란색은 바위일까? 분홍색은 꽃을 나타내는 것일까? 그냥 혼자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시간이 즐겁니다.



그림에서 입체감, 공간감이 느껴집니다. 사진에도 공간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공간감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사진도 중요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님들의 다양한 작품을 한 곳에서 한 번에 모두 구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들리려 합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미술 작품을 구경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보이고 싶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좋아하게 될지 모르니 다양성 측면에서 많은 것이 보이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약속이 없었다면 좀 더 천천히 시간을 두고 전시된 그림을 관람하려 했으나 아쉬웠습니다. 아직 그림을 보고도 이해를 못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림 전시회를 관람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