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Kim bo seong 한글 展 - 사천미술과 6월 전시

2019. 6. 23. 22:06문화인으로 거듭나기

어느덧 6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다. 시간 참 빠르게 흘러간다. 붙잡을 수 있다면 시간을 잡아 두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내 능력 밖이기 때문이다.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는 것뿐이다. 토요일 오후 삼천포대교공원에 있는 사천미술관(작은미술관)으로 향했다. 6월이 다 지나가기 전 사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6월의 전시 '금보성 Kim bo seong 한글 展'을 보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는 6월 4일부터 말일인 30일까지 열린다. 아직 이번 전시를 구경하지 않았다면 마지막 일주일이 남았다. 사천미술관 입구에 들어섰을 때 깜짝 놀랐다. 분명 '한글 展'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파제에서 볼 수 있는 테트라포드가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글 展'이 끝나고 다른 전시가 열리는 줄 알았다. 그러나 사천미술관의 입구에는 오늘의 전시가 금보성 작가의 '한글 展'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일단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사천미술관에 들어서면 두 가지 동선을 따른다. 입구에서 시계방향을 따라 작품을 구경하거나 아니면 반시계 방향으로 전시를 구경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반시계 방향을 선택했다. 이유는 바로 위의 작품 사람의 얼굴이 강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글 展'과 전시된 작품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단 빠르게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연결점을 찾을 수 없었다. 억지로 연결을 짓는다면 테트라포드의 형상이 한글 자음의 'ㅅ' 형상을 닮았다는 것이었다.



힌트는 테트라포드에 있었다. 전시된 작품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위 작품을 하나씩 분리해서 살펴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일 것이다.



처음 나의 시선을 강하게 끌었던 사람의 얼굴 형상도 그림의 구성 요소를 자세히 쳐다보면 사람의 얼굴 속에 자음과 모음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 조금씩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는 내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처음부터 전시된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관람을 나온 것은 아니다.



사진을 처음 배울 때 그랬던 것처럼 내가 알고 있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려운 작품이지만 조금씩 보려고 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작가의 설명을 들을 수 없었기에 어떤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제 유화를 보면 가까이 다가가서 질감을 느껴 본다. 측면에서 그림을 살펴보기도 한다. 위 그림에서도 약간의 질감이 느껴진다.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작가의 수고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조금 어렵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부둣가에 있는 테트라포드도 이렇게 알록달록하면 어떨까?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뭐 어떠랴? 세상이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발전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나의 방식대로 생각하면 된다. 세상은 다양성으로 인해 발전해 나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