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사천문화재단 기획공연 연극 '자기 앞의 생'

2019. 5. 1. 20:29문화인으로 거듭나기

정신없던 4월이 지나가고 5월이 시작되었다. 5월의 첫날 근로자의 날이다. 요즘은 공무원도 쉬고 학생들도 학교에 따라 재량휴업일로 지정하여 학교에 가질 않는다. 그런데 근로자인 나는 근로자가 아닌가 보다. 나는 근로자이기보다는 글로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시민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시정의 홍보나 문화행사 등을 소개하는 글이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조금씩 글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여 나가고 있다. 나는 오늘도 출근을 했다. 근로자의 날에 쉬지 못하고 출근을 한 것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처럼 평일에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다른 때 같으면 아쉽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오늘은 아쉬움을 느낀 것일까? 그것은 5월이 '가정의 달'이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말 보다 식구라는 말이 더 정겹다.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밥을 먹기에 식구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즘은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이 거의 없다. 식구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런 생활의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닐까? 오죽하면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가정의 달'이라는 캠페인이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아무튼 나 또한 가족과 함께 또 하나의 새로운 추억이 필요하다. 뭐가 좋을까?



오늘은 날이 날인만큼 일찍 퇴근해서 식탁에서 아내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문자가 접수되었다. 사천문화재단에서 5월 기획공연에 대한 홍보 안내 문자였다. 이번에는 연극이다. '자기 앞의 생'이라는 작품이다. 세계 3대 문학상인 콩쿠르상을 유일하게 두 번 수상한 작가 로맹 가리(필명 에밀 아자르)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작품은 연극으로도 몰리에르상 최고작품상을 받으며 소설에 이어 찬사를 이어갔다. 



이야기는 프랑스 파리의 어느 슬럼가를 배경으로, 차별과 폭력 속에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각자의 삶의 무게를 담담히 그려낸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완전히 희거나 검지는 않은 법. 절망 속에서도 작은 희망으로 피워낸 놀라운 삶의 순간들이 무대를 넘어 관객에게 전달이 된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라는 말이 계속 와 닿는다.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 때문에 때로는 가족이라는 것조차 망각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에 대한 내용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함께 연극을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의견을 전했다.



나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는 말 주변이 없다. 내가 이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한다면 아내의 반응은 썩 좋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나는 아내에게 영화나 연극을 소개할 때는 내 생각을 완전히 배제하고 시놉시스를 읽어준다. 영화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가 투자사에 어필하는 방법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좋은 작품은 시놉시스만 가지고도 투자자의 주머니를 열어젖힌다고 한다. 과연 나는 아내를 설득할 수 있을까?



연극 '자기 앞의 생'의 시놉시스를 살펴보자. 


파리 슬럼가의 허름한 아파트.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로자와 그녀에게 맡겨진 열 살 소년 모모가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 없는 7층 계단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일은 두 사람이 살아온 인생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매일매일이 새롭다. 거리를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 사랑과 꿈에 대한 이야기들, 로자 아줌마의 소소한 대화는 외로운 소년의 삶을 살며시 지탱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숨겨왔던 로자 아줌마의 비밀이 밝혀지고 모모의 아버지라는 남자가 불쑥 찾아오는데...



모모의 아버지라는 남자다. 불쑥 찾아오는 남자다. 그는 누구일까? 이 한 장의 사진이 더 그가 누구인지 생각하게 한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야기의 결말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진들 뿐이다. 결국 궁금하면 작품을 통해서 만나라는 얘기다. 좋은 시놉시스는 첫 한 문장에서 어필한다고 한다. 파리 슬럼가의 허름한 아파트.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그리고 로자 아줌마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번 작품에는 TV와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양희경과 오정택, 그리고 시즌 단원 정원조, 김한이 참여하여 총 4명의 출연 배우들이 무대의 구석구석 울림 있는 메시지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연출가 박혜선 씨는 배우들이 어우러짐, 만남과 사랑, 이별과 헤어짐을 노래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름에도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힘

사랑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떠나보내는 사랑이야기. 그러한 이야기 이기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연극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다행이다. 두 아이와 함께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천문화재단에서 처음부터 5월 가정의 달을 염두하고 선정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언제 만날 수 있는 것일까?


☞ 2019년 5월 16일 목요일

☞ 오후 7시 30분

☞ 사천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입장료 전석 10,000원, 문화가족 및 단체(10인 이상) 30% 할인



5월은 가정의 달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사천문화재단에서 준비한 기획공연은 지금까지 다 인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예매가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예매에 대한 안내입니다.


☞ 온라인 및 방문 : 2019년 5월 2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 전화예매 : 2019년 5월 3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바로 내일부터 온라인과 방문 예매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