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 키우고 싶다

2019. 9. 21. 23:58일상의 기록/사진 일기

2019년 9월 21일, 토요일


나는 촌놈이다. 시골에서 자랐다. 어려서 곁에는 항상 동물들이 있었다. 개도 키웠고, 소도 키웠고, 돼지도 키웠고, 닭도 키웠다. 고양이도 키웠다. 성장하고 객지 생활을 하면서 동물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려서 동물을 좋아했지만 늘 좋아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것도 부모님이 키워주니 나야 뭐 힘든 건 없었다. 최근에 다시 동물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에서 키울 수 있는 동물이라면 제한적이다.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이라면... 고양이다. 최근에 읽은 책의 영향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내에게 넌지시 말을 건네봤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답이다.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까? 내 편을 확보해야 한다. 큰 아이는 반대를 했다. 둘째는 키우고 싶다고 한다. 큰 아이만 포섭하면 된다.



위에 있는 고양이는 추석 연휴 때 양산 장모님 댁에 갔다가 만난 녀석이다. 요즘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가 고양이가 눈에 잘 띈다. 우연일까? 아니다. 그럴 리 없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주변에 고양이가 나타날 확률은 같다. 전에는 고양이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보지 못한 것뿐이다. 심리학 실험으로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요즘은 고양이를 보면 사진으로 담아 본다.



시골 어머니 댁에서도 고양이를 만났다. 이상하다. 두 녀석이 닮았다. 한 마리는 양산에서 본 고양이고, 다른 한 마리는 시골 어머니 댁에서 본 고양이인데 분명 두 녀석이 닮았다. 두 녀석 모두 길 고양이다. 순순히 나를 잘 따라준다면 집에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다. 어려서 고양이를 키워봐서 안다. 한 번 집을 떠난 고양이는 집으로 들어와서 정착하지 않는다. 분양받을 수 있는 새끼 고양이를 알아봐야겠다. 일단 일을 벌이고 나면 그다음은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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