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자리 봄

2019. 3. 10. 00:57행복한 생활/삼성 NX200


 반쪽짜리 봄 


봄은 봄인데 절반만 봄이다.


토요일

씁쓸한 기분에 산책을 나섰다.

답답할 때면 혼자서 거니는 곳이다.

내 일이 아닌데도 씁쓸하다.

세상이 왜 이럴까?


봄이다.

봄이 왔다.

여기저기 봄 꽃들이 만발하다.


목련 나무를 보았다.

절반만 꽃을 피웠다.

같은 곳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지만

반쪽자리 봄이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그렇다.

누구에는 봄이지만

다른 누구는 아직도 쓸쓸한 겨울이다.


때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 저 목련이 저물 때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저들이 꽃을 피울 때가 올 것이다.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힘을 내어라.

언젠가 그대에게도 봄이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