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 악양 평사리 민속마을(최참판댁)

2019. 3. 1. 00:01행복한 생활/DJI 팬텀 4 프로

아내의 이름이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와 동명인 박경리다. 워낙 유명한 작가라 가끔 아내의 이름 때문에 '유명인과 함께 사시네요'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지 못했다.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고 꼭 읽어 보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아직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읽으리라 다짐한다.



소설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소설의 배경인 악양 평사리는 가끔 들린다. 형님네가 십리 벚꽃길로 유명한 쌍계사 근처에 살고 있다. 형님네를 다녀올 때면 이곳을 들린다. 2017년 10월쯤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 사량도 종주를 계획하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삼천포항으로 나갔다. 예정에 없던 비와 바람으로 사량도 종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웠다. 준비한 도시락도 아깝고 해서 아이들을 어머니댁에 맡기고 아내와 둘이서 악양 평사리를 다녀왔다.



악양 평사리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 몸에 받은 땅이다. 평사리가 위치한 지명인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라고 한다.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와서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부른다. 악양 평사리를 제대로 보려면 지리산 줄기인 서남부 능선에 있는 형제봉에 오르면 된다. 형제봉에서는 '토지'의 주 무대인 악양 평사리와 들녘과 함께 아름답고 푸르게 흐르는 섬진강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형제봉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고소성까지만 올라도 된다. 고소성은 형제봉 중턱 300m에 지점에 위치하며 신라시대에 축성한 산성이다. 고소성은 섬진강과 동정호를 발아래 두고 천년의 발자취를 말해준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고소성까지 오르고 싶었으나 비가 오락가락해서 고소성에 오르는 것은 포기하고 누렇게 익은 악양 평사리 들녘을 거닐었다. 마침 9월부터 시작된 '허수아비 축제'가 아직 열리고 있어서 들녘을 거닐며 허수아비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들녘을 거닐고 난 후 소설 “토지”의 배경인 최참판댁으로 방향을 잡았다. 평사리에는 소설 속의 최참판댁(한옥 14동)을 그대로 구현해 놓았다. 또한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모습을 담은 초가집, 유물 등 드라마 '토지' 세트장도 조성되어 있다. 아내와 평사리 주변을 거닐다 적당한 곳에서 도시락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잠깐 동안 비가 그쳐서 드론을 띄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