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생각을 정리하다 - 사천 바다 케이블카 운행 시간 연장이 필요한 이유

2019. 3. 10. 00:01행복한 생활/DJI 매빅 에어

언제쯤 사천 바다 케이블카의 캐빈에서 사천의 명품 일몰을 바라볼 수 있을까? 아쉽게도 동절기에도 하절기에도 사천의 명품 일몰을 케이블카를 탑승하면서 볼 수 없다. 왜 안 될까? 내가 모르는 뭔가 걸림돌이 있겠지? 문제가 무엇이든 문제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자. 솔직히 지금은 사천이 여행의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로 활용되고 있다. 사천 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경유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최종 목적지가 되어야 숙박업과 요식업을 하는 사천 상공인들이 직접적인 사천 경제활성화와 관련해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최종 목적지가 되기 위해서는 낮 시간만으로는 부족하다. 밤에 여행객의 발걸음을 이곳에 머물도록 묶어 두어야 한다. 2018년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인 사천 바다 케이블카가 있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을 수상한 삼천포대교가 있지만 모두 낮에만 빛을 발한다. 밤에는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배워야 할 곳은 여수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만 여수를 세 번 다녀왔다. 첫 번째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를 듣고 아내가 여수 밤바다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핸들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당일 토요일 밤 예정도 없이 여수 밤바다를 보고 왔다. 낭만포차 거리를 거닐고 버스킹 공연을 보고 돌아왔다.



아쉬움이 많았다. 여름휴가를 여수로 다녀왔다. 맛집들을 투어하고 여수 아쿠아리움 둘러보았다. 아쉽게도 밤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못했다. 두 번째 여수 여행이었다. 사전에 계획된 여행이라 호텔을 이용했다. 여수는 선택할 수 있는 호텔들이 꽤 많다. 여행의 3박자는 먹거리, 볼거리(놀거리), 잠자리인데 여수는 3가지를 두루 갖추고 있다.



세 번째 여행은 지인의 빙모상으로 여수를 조문을 다녀올 상황이 생겼는데 갑작스러운 일정이라 호텔이 아닌 펜션을 이용했다. 아이들을 펜션에 두고 나왔기에 아내와 둘이서 조문을 마치고 밤늦은 시간까지 낭만포차 거리를 천천히 거닐 수 있었다.



세 번의 여수 여행의 기억을 떠 올려 보자. 사천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여행은 첫 번째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대중성을 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아쉽다. 여수는 너무나 강력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가 있다. 특히나 배우 한가인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있다. 뮤직비디오를 따라 서울에서 무작정 밤 버스에 오르는 이들이 있다. 이런 강력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우리도 세 번째 여행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지를 따라 여수를 둘러보았다.



다음은 교통의 접근성이다. 여수는 공항, 버스, 기차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사천은 3번 국도의 정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여수도 처음에는 사천과 같은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 사천은 사천읍을 지나는 통과하는 길이 한 곳뿐이라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이전에 이 문제를 동시에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다음은 볼거리와 놀거리에 대한 부분이다. 사천시 SNS 서포터스 활동을 1기부터 4기까지 활동하면서 사천의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사천도 찾아보면 절대 관광 상품화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분산된 관광자원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천이 관광도시로 자리를 잡고 난 이후의 문제다. 지금은 집중화가 되어 있어야 한다.



여수를 롤모델로 하였으니 여수를 좀 더 살펴보자. 여수는 집중적이다. 낭만포차 거리를 중심으로 보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그곳에서 돌산공원, 케이블카, 이순신광장,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여수 아쿠아플라넷, 오동도까지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다. 처음과 두 번째 여행에서 나는 이곳을 벗어나지 못했다. 세 번째 여행에서야 향일암, 소호 해변, 검은 모래 해변 등 여수의 다른 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결론은 사천도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집중되어야 한다. 명실상부한 사천 제1의 랜드마크인 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주변에 좀 더 집중적으로 개발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상권을 구성하고 있는 사천읍이나 삼천포의  이전 상권에서 피해 의식을 가질 수 있다. 이해와 타협의 필요한 부분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멀리 내다볼 수 있어야 하고, 소외되는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여수도 결국 찾는 이들이 늘면서 중심가뿐 아니라 여수의 다른 곳들까지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사천은 3건의 도시 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천포 구항에서 대방 그리고 실안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다. 사천 제1의 관광상품인 삼천포대교와 바다 케이블카를 포함하고 있는 구간이다. 600억 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되는 큰 사업이다. 기회다. 어쩌면 두 번 다시없을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 사업은 그 지역 사람들만의 사업이 아니라 사천 전체의 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인근 주민뿐 아니라 시민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 또한 한 두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으로 진행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 유시민 작가의 책을 몰아서 읽고 있다. 예전에 읽었던 채사장의 책과 연결해서 생각하면서 '다양성'이란 키워드를 많이 떠 올린다.


세계 최강의 미국이 한 세기 동안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결국은 '다양성'에서 기인된 것이라 생각한다. 히틀러의 민족주의 사고로 인해 패망의 길을 걸었던 독일이 변화고 있는 것도 '다양성'의 수용이라 볼 수 있다. 오늘날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세계적인 IT 기업뿐 아니라 국내에 NHN과 다음카카오와 같은 기업들도 '회장'이라는 절대적 권력이 아닌 '의장'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의 의견들을 수렴하는 것은 '다양성'이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SNS를 통해서 몇몇의 기사를 읽었다. 시민의 입장에서 뭔가를 하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내가 선택한 방법은 소심한 방법이다. 내 생각을 정리해서 블로그와 SNS로 공유하는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미약하나마 이런 글을 통해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