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아워 시간대의 삼천포 풍경은 내게 그림의 떡인 그리스 산토리니 보다 아름답다

2019. 3. 9. 20:46행복한 생활/DJI 매빅 에어

산토리니 섬은 그리스 에게 해 남부에 자리 잡은 작고 둥근 모양의 화산 군도이며, 그리스 본토와는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섬은 티라 섬이라고도 하며, 키클라데스 제도의 최남단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은 73 제곱킬로미터이다. 산토리니는 원래 큰 섬 하나가 있다가 화산 폭발로 고대의 취락을 파괴하며 남은 잔해물로, 칼데라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 섬의 아름다운 절경과 밤의 유흥 덕분에 유럽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도시 중 하나로 순백과 블루의 건물들과 어우러진 지중해 그리고 코발트블루의 하늘빛으로 인해 전 세계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이다.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퇴근 후 약속이 있어 삼천포대교로 나갔다. 3월이 되고 해가 제법 길어졌다. 이제는 18:30분이 되어야 해가 떨어진다. 아직 해가 떨어지기 전이다. 그러나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카메라냐 드론이냐 찰나의 순간 고민할 시간조차 아깝다. 고민을 할 시간이 없다. 선택은 드론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매빅 에어를 챙겨 나왔다. 급하게 세팅 후 드론을 띄웠다.



사진에서도 매직 아워 또는 골든아워라고 불리는 시간대가 있다. 매직 아워는 일출/일몰을 전후해서 30분 또는 1시간 이내의 시간을 말한다. 하늘은 청색이고 그림자는 길어지며 일광은 노란빛을 발산한다. 또한 빛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퍼지기 때문에 낭만적인 느낌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자동차나 가로등, 건물에 불빛이 들어오는 시점이라 색다른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단점은 그 시간이 아주 짧다는 것이다.



지중해에 산토리니가 있다면 내게는 삼천포 바다가 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산토리니 일지라도 그림의 떡보다는 현실의 삼천포 바다가 내게는 훨씬 소중하다. 그리고 가끔은 내게 이런 풍경을 선사한다. 해를 등지로 삼천포항을 삼천포항을 바라보았다. 순광이다. 순광에서의 삼천포항은 코발트블루 빛을 띠고 있었다. 산토리니의 파란 지붕과 코발트블루가 부럽지 않다. 



몇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매빅 에어는 기계식 셔터를 지원하지 않는다. 팬 포커싱만 지원한다. 팬텀 4 프로보다 센서 크기도 작다. 휴대성 때문에 매빅 에어를 챙겨 나온 것이 아쉽다. 



급하게 띄우느라 이전에 장착되어 있던 ND8 필터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띄웠다. 밤에 선글라스를 씌운 셈이다. 좀 차분히 A  모드가 아닌 M 모드로 바꿔서 셔터 시간을 늘려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함께 한다. 전자식 셔터 타임이 어떤 효과가 있을는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실수를 통해서 하나씩 배우면 된다. 



사진들은 순광 또는 사광으로 촬영한 것들이다. 역광에서는 어떤 풍경과 빛이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