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에서 일출을 보다

2019. 12. 28. 01:00일상의 기록/사진 일기

2019년 12월 25일, 수 - 고향집에서 일출을 보다



​크리스마스 아침이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날이지만, 나에게는 출근하지 않고 쉴 수 있는 행복한 하루다. 쉬는 날이라는 생각에 새벽 두 시를 넘기고서야 잠이 들었다. 늦잠을 자고 싶었다. 푹 잤다고 생각했는데 여섯 시밖에 되지 않았다. 몸도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아침부터 바쁜 목소리다. 그제야 내가 왜 일찍 잠에서 깼는지 이해한다. 물려받은 피는 속일 수 없다. 어머니 밥상이 생각났다. 간다는 말을 전하고 바로 고향집으로 향했다. 어머니도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묵은지에 생굴을 넣은 굴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바닷가로 나섰다. 시장에 생굴을 팔기 전 굴을 씻기 위해서다.



​겨울이라 게으른 해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어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장망원이 없어서 해를 크게 담을 수 없었다. 광각렌즈로 일출의 느낌을 전체로 담았다. 저 앞에 뭔가가 움직이고 있다. 오리 가족이 태양 빛의 그림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차에 있던 카메라를 얼른 챙겨 들었다. 장망원이 아니라 아쉽지만 그래도 한 장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