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복수

2019. 8. 12. 00:00행복한 생활/소니 A7R3

군산도 그랬다. 목포를 다녀온 후 느꼈던 느낌 그대로다. 근대사의 아픈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다. 호남지방은 호남평야와 나주평야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다. 호남평야에 속하는 김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그들은 항상 그곳을 노렸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순신 장군이 그곳을 지켜주었지만 일제 식민지 시대에는 그곳을 지킬 수 없었다. 내 땅에서 내가 땀을 흘려 지은 농사를 그들은 총과 칼로 수탈해갔다.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런 아픈 상처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아직 남은 그들의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 친일의 흔적을 이 땅에서 몰아내자.



아이들과 군산 근대건축관(구, 조선은행)을 돌아보며 아이들과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아이의 뜻밖의 행동. 농민에게 발길질하는 일제 순사에게 똥침을 놓는다. 소심한 복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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