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대교공원에서 열리는 '일상 속의 버스킹'을 소개합니다

2019. 7. 4. 01:11문화인으로 거듭나기

2019년 7월 3일 수요일 저녁 퇴근 후 집으로 향하지 않고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로 향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수요일이 가정의 날이라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할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양해를 구하고 일상 속의 버스킹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삼천포로 핸들을 꺾었습니다.



행사는 사천문화재단이 주관하며 2019년 7월 3일부터 9월 4일까지 약 2개월 동안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에서 '일상 속의 버스킹'이 열립니다. 토요일은 한 여름밤의 프러포즈, 수요일은 일상 속의 버스킹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라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무대 주변으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첫 무대는 어쿠스틱 기타와 아코디언의 앙상블 연주입니다.



퇴근길에 바로 이곳으로 향해서 오늘은 영상을 촬영하지 않고 사진 위주로 촬영을 했습니다. 영상으로 담았더라면 현장의 분위기와 좋은 음악까지도 들려줄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무대 뒤로는 삼천포대교와 사천 바다 케이블카가 있고,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삼천포 바다에는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무대는 색소폰입니다.



신명 나는 트롯에서 색소폰 하면 가장 먼저 떠 올리는 케니 지의 곡까지 못하는 게 없습니다.



사회자의 수신호에 따라 일제히 휴대폰 라이트로 분위기를 맞추는 센스 있는 사천 시민들. 무대는 점점 더 달아오릅니다.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시는 분은 사천문화재단 소속의 팀장입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지난번 인문학 콘서트에서도 느꼈지만 목소리 정말 좋네요. 사회자의 꿀 같은 목소리로 다음 무대를 소개합니다. 다음 무대는 클래식 기타의 선율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이어지는 클래식 기타의 독주는 클래식 기타 연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입니다.



연주자의 포스가 느껴지시나요?



관객들도 무대를 즐기고 있지만 지긋이 눈을 감고 연주자 본인도 무대를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이시죠? 어둠 속에서 무대를 즐기고 있는 저 많은 사람들...



좋은 공연인데 많은 분들이 알고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좋은 무대는 마구 마구 알려야죠. 작년에 여수를 몇 차례 다녀왔는데 여수 포차 거리에서 버스킹이 상시로 열리는 것을 보고 부러웠습니다.



이제는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사천에 거주를 하면서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분들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무대는 더 알차게 시민들 곁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게 첫 '일상 속의 버스킹'은 끝이 났지만, 끝이 아닙니다. 매주 수요일 이곳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를 찾아옵니다. 무더운 여름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아름다운 풍광과 멋진 음악으로 달래주세요.